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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이 포스터
    정이 포스터

    1. 정이 넷플릭스 영화, 한국형 SF 장르 영화 정보

    지난 1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정이12세 관람가로 SF 장르물입니다. 러닝타임은 98분으로 요즘 영화들 치고 짧은 편입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인류는 우주에 새로운 터전인 쉘터를 만들어 이주를 합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내전에서 작전에 실패한 용병의 뇌를 복제해 전투 A.I.를 개발하는 스토리입니다. 전설의 용병으로 김현주(윤정이 역) 배우가 출연하며, 그녀의 딸로 출연한 故강수연(윤서현 역) 배우의 유작이기도 합니다. 정이는 연상호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실사 영화입니다. K-좀비 신화를 일으킨 천만영화 <부산행><반도>, <염력>에 이은 4번째 신작으로,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며 스펙트럼이 넓은 감독으로 유명해진 연상호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우주 공간, 뇌 복제, 전투 A.I. 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며 그의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드라마 <지옥>에 이어 넷플릭스와 두 번째로 작품을 진행했습니다. 거대한 OTT 기업이라 그런지 한국에선 아직까지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SF 장르를 200억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어냈는데, 그래서 또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2. 영화 줄거리 및 결말, A.I. 전투 용병 개발 프로젝트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등 급격한 기후 변화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 인류는 우주에 쉘터라는 새로운 안식처를 만들어 이주를 합니다. 하지만 그중 3군데의 쉘터들이 힘을 합쳐 자치구를 선언하게 되고 수십 년째 내전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 내전에서 수많은 작전을 승리로 이끌며 전설의 용병으로 불리는 윤정이팀장은 아픈 딸 서현이를 위해서라도 더 많은 작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딸 서현이 큰 수술을 받던 날도 윤정이 팀장은 수술비를 벌기 위해 전쟁에 참여하게 되고, 하필 그날 작전 수행에 실패하며 식물인간이 됩니다. 군수 A.I 개발 크로노이드는 전쟁 영웅 윤정이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A.I. 전투 용병 개발을 시작하게 되고, 35년 후 윤정이 팀장의 딸 서현이 그 연구팀의 팀장이 됩니다. 연구팀은 윤정이 팀장이 실패했던 작전과 같은 상황에서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지만 항상 같은 곳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이유를 찾지 못하고 연구는 더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의 뇌에서 알 수 없는 영역의 수치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밝혀 내려고 애를 쓰게 됩니다.

    하지만 곧 내전이 종료될 조짐이 보이자 크로노이드 회장은 더 이상 군사용 A.I.에 투자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가정용 A.I. 개발로 방향을 돌리려고 하면서 정이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으라고 지시합니다. 서현 팀장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려고 정이 샘플 로봇과 면담을 하다 윤정이 팀장의 딸에 대한 깊은 모성애를 그녀의 뇌파에서 확인하게 되고, 또한 본인 몰래 본인의 어머니의 얼굴을 한 성인용 로봇을 만들고 있는 회사의 모습에 분노를 느끼며 정이를 자유롭게 보내 주어야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마감하기로 한 날 그녀의 뇌파에 모성애를 지우고 그녀의 뇌에 대한 모든 자료를 파기 한 뒤 A.I. 로봇에 정이의 뇌를 심은 후 연구소를 탈출하게 도와줍니다.

     

    3. 영화 후기

    현재 정이는 네이버 평점 6.10으로 그다지 높지 않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해외 대형 장편 SF물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제작비 200억의 한국 SF물은 아무래도 CG나 여러 요소들에서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SF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서인지 국내외 비영어권에서도 넷플릭스 시청시간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면에서는 순항을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자세히 살펴보면 군사용 A.I.가 나오는 우주 전쟁이 중심이 아니라 연구소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A.I. 윤리를 다루고 있으며, 또한 모녀간의 사랑을 다룬 가족극의 형태를 보입니다. 인간의 뇌를 A.I. 로봇에 이식할 때 A, B, C타입으로 구분해 인격체를 존중해 줄 것이냐 아니면 A.I. 개발과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권을 넘길 것인지를 나누는 부분은 정말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모성애를 결합한 비극적인 스토리를 통해 연상호 감독 특유의 신파를 깔아 둔 점에 있어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공감이 된다면 전반적으로 보기 나쁘지 않은 영화이며, 특별히 강수연 배우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마지막 연기에 의미를 두고 봐도 괜찮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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