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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브로커

    1. <브로커> 고레아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정보

    영화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으로 주인공이 베이비 박스에 아이를 버리면서 그와 얽힌 사람들의 스토리를 풀어 가는 영화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주로 ‘가족’을 테마로 한 영화를 연출해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아무도 모른다>(2004), <걸어도 걸어도>(200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태풍이 지나가고>(2016), <어느 가족>(2018) 등이 있습니다. 이번 영화 <브로커> 또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이 아니라 혈연, 법적 가족 테두리 밖에 있는 사람들이 가족이 되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로커는 일본 감독과 한국 톱배우들과의 만남으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송강호(상현 역), 강동원(동수 역), 아이유(소영 역), 배두나(수진 역), 이주영(이형사 역) 등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브로커는 국내 개봉 전 2022년 칸 영화제에서 송강호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타면서 또 한번 기대감을 키웠는데요. 또한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아이유(이지은)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2. 영화 줄거리,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위한 여정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브로커는 소영이 비 오는 날 베이비 박스 앞에 아기 우성이를 버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교회 직원으로 일하던 동수는 우성이를 빼돌려 상현과 함께 아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파는 브로커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계획은 친모 소영이가 아이가 없어진 걸 알고 찾아오면서 틀어지게 됩니다. 경찰에 신고하려는 소영을 설득한 동수와 상현은 아이를 판 돈을 나누기로 하고 소영 또한 우성이가 그래도 좋은 부모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들의 여정에 함께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보육원 출신 아이 해진까지 이들은 봉고차를 타고 함께 여행 아닌 여행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또 얽혀 있는 무리가 있습니다. 바로 형사 수진입니다. 수진은 동료 이형사와 함께 아이들을 사고파는 현장을 검거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잠복수사를 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를 버리는 소영이를 목격하고 상현과 동수의 뒤를 밟으면서 그들의 여정에 함께 따라붙게 됩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소영이가 자신과 아이의 존재를 무시하는 친부를 살해한 사실 또한 알게 됩니다.
    소영과 일행들은 우성이의 좋은 양부모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구매 의사가 있는 사람들과 접촉을 시도하지만 쉽게 찾지 못했습니다. 수진과 이형사가 현장을 덮치기 위해 덫을 놓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또한 소영이 죽인 친부의 아내가 자신이 우성을 키우겠다며 깡패를 동원해 상현과 그 일행을 찾아다니면서 영화 전반에 잠깐의 긴장감이 돌기도 합니다. 우성을 위한 최선이 선택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던 끝에 소영은 형사 수진에게 우성을 맡기고 자수를 선택합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각자 흩어져 살던 주인공들이 우성을 만나러 가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결국 만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고 끝을 맺습니다.

    3. 영화 감상평, 진정한 가족의 모습은 무엇인가?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따라 전반적으로 느린 속도로 잔잔하게 진행이 됩니다. 솔직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작품을 매우 인상 깊게 봤었기 때문에 브로커가 잔잔한 해도 계속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조금 힘이 빠지고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기구한 사연을 가진 각자 인물들의 감정 변화들을 보여주는데, 변화를 일으키는데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극적이게 보이지 않았고 해피 엔딩이든 새드 엔딩이든 꽉 닫힌 결말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열린 결말이 뭔가 허무한 느낌마저 줍니다. 하지만 칸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 후 한국영화 역대 최장 시간인 12분 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멋진 연기에 호평에 쏟아져 나왔다고 하니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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